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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16일
언젠가부터 할리우드는 다시 세계 영화계를 주도하고 있다. 팍스 아메리카나가 정점에 섰던 (아직 중국의 존재감이 잠재력 중심으로 평가되던) 시절, 할리우드 영화의 예술적 기여도는 사실 미미했다. 선댄스가 배출하는 유능한 인재들이 가득했지만, 마틴 스콜세지 등으로 대표되는 거목들이 활약했지만, 당시 세계 영화계를 (최소한 내 마음을) 선도하는 곳이 할리우드는 아니었다. 재미있겠도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약화되는 시점부터, 할리우드가 연달아 수작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 국내 개봉하는 할리우드의 라인업은 가히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첫 포문을 연 작품은 데이빗 핀처의 <벤자민 버튼의..>이다. 이 영화는 흡입력 있는 영화의 교본이다. 스토리, 시각효과, 연기력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었으며, 그 표현에는 넘침도 부족함도 없다. <세븐>을 연출한 데이빗 핀처가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니, 할리우드의 저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 거다. 가볍고 때려 부수기에 여념이 없는 똑같은 블럭버스터 공장이라 비판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최고의 드라마를 만든 사람이 완벽한 스릴러를 만들고 때로는 정말 웃긴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다양성이 보장되는 곳도 바로 할리우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