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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14일
언젠가부터 열심히 사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왜일까. 매사에 여유있는 듯한 '쿨'한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까놓고 말해서 지금껏 열심히 산 적이 없었기에, 나는 원래 그런 놈이야,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는걸까. 생각해보면 난 지는걸 싫어하는 성격은 절대 아니다. 지면 지는 거고, 나쁜 일은 금방 잊는 편이다. 다만 이기는 것은 꽤 좋아했다. 하지만 이젠 그 기분도 예전만큼 짜릿하지 않다. 뭘까. 어른이 된걸까. 만약 그렇다면, 어른이 된다는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항상 다짐한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질투해서는 안 된다. 그들과 나를 분리하려고 애써서도 안 된다. 나도 한때는 그들이었고, 다시금 그들과 같은 선 안에 속해야 한다. 지는건 여러모로 불편하니깐. 싫고 좋고의 문제는 아니니깐. 그리고 근면은 중요한 미덕이니깐. 근면하게 산다는 것은 가치있는 삶이니깐. 그게 재미있는 인생인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재미를 위해 나의 현재를 털어낼 수 있을 지 어느새 십 년 동안 의문을 갖고 있다. 그렇게 하기엔 조금 멀리 온 것도 사실이고,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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