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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07일
김연수의 <네가 누구든...>을 다시 꺼내 읽었다. 만약 이 작품이 예전에 발매되어, 십년 전에 읽을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분명 현재 나의 감흥보다 더 큰 파장을 느꼈을 거다. 내가 지금도 감사하는 것 중의 하나는 초등학교 시절 <어린 왕자>와 <야간 비행>을 접한 것, 중학교 시절 <유리알 유희>와 <데미안>을 읽은 것,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에 <젊은 날의 초상>과 <사람의 아들>을 만난 것이다. 그것은 당시 나를 조금 더 그 나이에 걸맞는 현명함을 갖추도록 이끌었으며, 지금의 나에게 큰 주춧돌이 되었다. 모든 책은 그에 부합하는 시기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 땅의 이십대 초반 모두에게 <네가 누구든...>을 추천한다. 젊기 때문에 이겨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진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젊기 때문에 진실에 항거하고 희망을 기약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소설이다. 또한 구성과 주제 의식 그리고 소재 등에서 독자의 집중력을 이끄는 지적 쾌감을 준다. 고등학교 1학년 무렵, <젊은 날의 초상>을 처음 읽었을 때,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란 무리였다. 내가 하고 싶고 듣고 싶은 그런 이야기가 온전히 담긴 작품인 덕분이다. <네가 누구든..> 역시 그 누군가에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