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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18일
정말 오랜만에 토요일에 일을 한다. 역시나 일은 잘 되질 않는다. 심심하던 차에 넋두리를 해보자면, 나의 일상은 작년 이맘 때 대비 많이 편안해졌다. 회사 생활의 안정감은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원래 나는 적응을 빨리 하는 편은 아니기에, 작년에 싫은 소리를 가끔 들을 때도 마음이 불편하진 않았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의 경험을 돌이켜봐도, 1학년 때의 성적은 저조했지만 졸업할 때의 상황은 역전되었다. 단정하긴 조심스럽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란 막연한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최근에 접하는 매우 우호적인 평가와 전폭적인 신뢰감에는 약간은 어리둥절하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이렇게 상이한 대우를 받게 될 줄이야. 나 자신은 그닥 바뀐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매일 책을 읽는 것도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아무리 늦게 퇴근해도 자기 전에 30분 가량 책을 읽는다. 주로 예전에 읽었던 에세이나 소설을 다시 읽는데, 처음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한 바를 얻곤 한다. 지식에 파묻힌 업무에서 얻지 못하는 지혜를 얻게 되고, 덕분에 삶의 균형감을 회복한다. 안타깝지만 영화는 주로 DVD로 보고 있다. 화면이 작아서 그런지 몰입이 잘 되질 않는다. 그래도 무척이나 좋아했던 영화들을 다시 보며, 특히 사랑했던 씬을 구간 반복으로 돌려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이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까, 혼자서 막 고민해본다. 머리 속으로 콘티를 그려보면, 어느 순간 행복감에 젖는다. 나는 역시 영화랑 책을 읽을 때가 가장 은혜로운, 좋던 싫던 그런 종류의 사람인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