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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04일
주말에 회사 사람들과 부산에 다녀왔다. 서울행 KTX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일행들이 잠에 든 사이 잊고 있던 책을 꺼내 읽었다. 순전히 다른 책들 대비 가볍다는 이유로 집에서 챙겨왔던,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였다. <외딴 방> 이후 그녀의 작품에서 감흥을 느껴본 적이 드물었던 나로서는 기대 수준이 높지 않았다. 다만, 제목과 세간의 평가를 미루어 보아 약간의 감동은 예상했었다. 그러나 다섯 개 챕터로 되어 있는 작품의 첫번째 챕터를 읽고 난 그만 책을 덮어 버렸다. 더 이상 읽으면 눈물을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함과 동시에 두 번째 챕터를 읽었다.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스스로도 믿기 힘든 먹먹한 슬픔이었다. 뻔한 이야기를 세련되게 표현하는 것, 독자의 감정이입을 불러 일으키면서도 작가는 냉정함을 유지하며 스토리의 힘을 지켜나가는 것, 예술 작품 본연의 매력 중 하나인 형식미를 시도하는 것 등 <엄마를 부탁해>의 장점은 상당하다. 그러나 나에게 의미가 되었던 바는 자식에게 엄마의 존재 의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네들의 삶에서 엄마가 차지할 수 밖에 없는 절대적 비중의 배경을 이처럼 절절하게 그려낸 작품이 없었다는 거다. 특히 장남의 시선으로 어머니의 부재를 그린 두 번째 챕터를 그저 소설처럼 읽기란 무척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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