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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27일
지난 일요일에는 모처럼 종일 책을 읽고 TV를 시청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읽었는데 그냥 그랬고, 故 김대중 前대통령의 국장 중계 프로그램과 지난주 월요일에 방송한 야심만만을 '다시보기'로 봤다. 최근 나의 화두는 어떻게 나의 '그릇'을 키울 수 있느냐인데, 그래서인지 TV 프로그램 역시 그런 시각에서 대하게 되더라. 김대중 前대통령은 백범 김구 이후 한국 정치사에서 "선생님"이라 불리웠던 유일한 분이다. 내가 공명심을 좇는 것은 아닐런지 각성을 하면서도, 그의 삶에서 존경심과 동경심을 느낀다. 그를 폄훼하는 이들도 있지만, 설령 주로 거론되는 그의 과오를 모두 인정한다 한들 그가 참으로 "그릇"이 남달렀던 인물임을 부인하긴 어렵다. 내가 정의하는 큰 "그릇"의 요건이란, 자신이 몸 담은 분야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혜안", 목표 달성을 위해 타인을 이끌고 함께 전진하며 그에 수반되는 개인적 고통을 감내하는 "용기", 마지막으로 상대방 마음의 빗장을 열고 진심을 움직일 수 있는 인간적인 "매력"이다. 이런 측면에서 김대중 前대통령은 독보적 존재였다. 또한 개그맨 김제동 역시 굳이 연예인이란 울타리가 좁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릇"이 남다른 사람이다. 소녀시대의 윤아와 유리를 보기 위해 부러 찾은 야심만만에서 내 귀를 잡아 이끌는 출연진은 오직 김제동이었다. 애석하게도 김제동보다 웃기는 개그맨은 분명 있다. 하지만 개그맨이란 직업 딱지를 떼고 누가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인 지를 질문한다면 그 답은 자명하다. "그릇"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부를 안겨주진 못하겠지만, 고귀한 삶의 품격과 빛나는 지성을 갖춘 사람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이 되리라 믿는다. 내가 BCG에서 분석 역량 및 산업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회사 내에서 스타 컨설턴트로 인정받기 위한 자양분이 되겠지만, 나의 "그릇"을 자체를 키워주고 단단하게 만들어주긴 힘들 거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나이가 들거나 혹은 다른 업에 투신해도 나의 가치를 오롯히 지켜내고 사회에 힘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그릇"을 갖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