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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5일
운이 좋게 한국시리즈 6,7차전의 표를 모두 얻었다. 이틀 모두 당일에 긴급하게 연락을 받고 튀어 나갔는데, 야구를 특히 타이거즈를 좋아한다고 노래를 불렀던 지난 십수 년의 보상이 아닌가 싶었다. 7차전에서 5:1로 뒤질 때까지는 나도 사실 승부를 반쯤 포기했다. 해태를 좋아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이길 수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강하다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이기는 것을 의미하고, 나에게 있어 해태는 강함을 상징한다.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어도, 주력 선수가 부상이어도, 그들은 어떻게든 이기곤 했다. 허나 지난 몇년 간의 기아의 야구는 사뭇 달랐다. 기아는 말 그대로 예측 가능한 경기를 했다. 질 것 같은 경기엔 졌고, 이길 것 같은 경기는 이겼다. 데이터 야구 어쩌고로 조금 더 세밀해지고 승률이 0.1% 남짓 더 올랐을 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은 그냥 평범한 팀이 된 셈이었다. 하지만 7차전의 기아는 과거의 해태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강한 야구를 보여줬다. 기뻤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